상화의 시

독백(獨白)

나는 살련다, 나는 살련다
바른 맘으로 살지 못하면 미쳐서도 살고 말련다
남의 입에서 세상의 입에서
사람 영혼(靈魂)의 목숨까지 끊으려는
비웃음의 살이
내 송장의 불쌍스런 그 꼴 위로
소낙비같이 내리쏟을지라도-
짓퍼부울지라도
나는 살련다, 내 뜻대로 살련다.
그래도 살 수 없다면-
나는 제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는
벙어리의 붉은 울음 속에서라도
살고는 말련다.
원한(怨恨)이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장마진 냇물의 여울 속에 빠져서
나는 살련다.
게서 팔과 다리를 허둥거리고
부끄럼 없이 몸살을 쳐보다
죽으면- 죽으면- 죽어서라도 살고는 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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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