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화의 시

허무교도(虛無敎徒)의 찬송가

오를지어다. 있다는 너희들의 천국(天國)으로-
내려보내라. 있다는 너희들의 지옥(地獄)으로 -
나는 하느님과 운명(運命)에게 사로잡힌 세상을 떠난,
너희들의 보지 못할 머-ㄴ 길 가는 나그네일다!

죽음을 가진 뭇떼여! 나를 따라라!
너희들의 청춘(靑春)도 새 송장의 눈알처럼 쉬 꺼지리라.
아! 모든 신명(神明)이여, 사기사(詐欺師)들이여, 자취를 감추어라.
허무(虛無)를 깨달은 그때의 칼날이 네게로 가리라.
나는 만상(萬象)을 가리운 가장(假粧) 너머를 보았다.
다시 나는, 이 세상의 비부(秘符)를 혼자 보았다.
그는 이 땅을 만들고 인생(人生)을 처음으로 만든 미지(未知)의 요정(妖精)이 저에게 반역(叛逆)할까 하는 어리석은 뜻으로
「모든 것이 헛것이다」적어둔 그 비부(秘符)를

아! 세상에 있는 무리여! 나를 믿어라.
나를 따르지 않거든, 속썩은 너희들의 사랑을 가져가거라.
나는 이 세상에서 빌어 입은 「숨기는 옷」을 벗고
내 집 가는 어렴풋한 직선(直線)의 위를 이제야 가려함이다.


사람아! 목숨과 행복(幸福)이 모르는 새 나라에만 있도다.
세상은 죄악(罪惡)을 뉘우치는 마당이니
게서 얻은 모-든 것은 목숨과 함께 던져버려라.
그때야, 우리를 기다리던 우리 목숨이 참으로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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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