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화의 시

방문거절(訪問拒絶)

아 내 맘의 잠근 문을 두드리는이여, 네가 누냐? 이 어둔 밤에
「영예(榮譽)!」
방두깨 살자는 영예(榮譽)여! 너거든 오지 말아라.
나는 네게서 오직 가엾은 웃음을 볼 뿐이로라.
아 벙어리 입으로 문만 두드리는 이여, 너는 누냐? 이 어둔 밤에
「생명(生命)!」
도깨비 노래하자는 목숨아, 너는 돌아가거라.
네가 주는 것 다만 내 가슴을 썩인 곰팡이 뿐일러라.
아 아직도 문을 두드리는 이여- 이 어둔 밤에
「애련(愛戀)!」
불놀이하자는 사랑아, 너거든 와서 낚아가거라
네겐 너 줄, 오직 네 병(病)든 몸 속에 누운 넋 뿐이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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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