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화의 시

달아

달아!
하늘 가득히 서러운 안개 속에
꿈 모디기같이 떠도는 달아
나는 혼자
고요한 오늘밤을 들창에 기대어
처음으로 안 잊히는 그이만 생각는다.

달아!
너의 얼굴이 그이와 같네
언제 보아도 웃던 그이와 같네
착해도 보이는 달아
만져
보고 싶은 달아
잘도 자는 풀과 나무가 예사롭지 않네.

달아!
나도 나도
문틈으로 너를 보고
그이 가깝게 있는 듯이
야릇한 이 마음 안은 이대로
다른 꿈은 꾸지도 말고 단잠에 들고 싶다.

달아!
너는 나를 보네
밤마다 솟치는 그이 눈으로-
달아 달아
즐거운 이 가슴이 아프기 전에
잠재워 다오- 내가 내가 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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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