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창공에 조국 광복 염원 띄운 ‘공중 여왕’ 이상화시인의 형수

작성자
이상화기념사업회
조회수
2197
작성일
2015.07.25 13:09:41
첨부파일
도산 선생 앞에. 20여년 구속받든 아픈 마음과 쓰린 가슴을 상제주(하느님)께 호소하고 공중여왕(자신 지칭) 면류관(왕관)을 빼앗스려가나이다. (선생께서 저를) 길이 사랑하여 주신 바라 삼가 이꼴을 눈앞에 올리나이다 사랑하시는 기옥 올림. (단기)4257년 7월 5일 재운남(운남항공학교 재학 중).”

한국과 중국 양국의 첫 여성 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 권기옥(1901~1988) 지사의 1924년 첫 단독 비행 기념사진과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 보낸 편지가 24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권 지사는 동향(평양) 출신인 도산 선생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조국 광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권 지사는 비행 시간만 7000시간에 달하는 베테랑으로, 1932년 상하이사변에서 비행기를 몰고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다.

이달 말 출간되는 권 지사 평전 ‘날개옷을 찾아서’를 집필한 소설가 정혜주(52)씨가 최근 도산기념사업회를 통해 편지 등을 발굴했다.

평양 출신인 권 지사는 우리 공군이 인정하는 첫 한국인 여성 비행사다. 2005년 영화 ‘청연’을 통해 박경원이 첫 한국인 여성 비행사로 알려졌지만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실제로 권 지사는 1925년 중국 운남항공학교를 졸업하며 비행 자격을 취득했지만 박경원은 1927년 일본 제국비행협회에서 3등 비행사 면허증을 받았다. 그동안 박경원은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우리 역사 속 첫 여성 비행사로 권 지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 1924년 중국 운남항공학교 1기생으로 입학한 권기옥 지사가 첫 단독 비행을 나서는 모습.(①)
도산기념사업회 제공

▲ 1924년 7월 5일 권 지사가 방미 중인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 사진 ① 과 함께 보낸 편지.
도산기념사업회 제공


▲ 권 지사가 평양 숭의학교 재학 중이던 1919년 3·1운동을 하다 감방에서 만난 여성 동지들과 1967년 만든 3·1여성동지회(정확한 촬영 일시는 미상).
권 지사 유족 제공


 
▲ 1922년 신규식 상해 임시정부 법무총장이 숨진 이듬해 3월 1일 신 총장의 부인 조정완(맨 앞 오른쪽에서 두 번째)여사와 신 총장의 동생으로 임시정부 재무차관을 지낸 신건식(뒷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선생과 함께 중국 항저우 고려사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권(가운데) 지사.
권 지사 유족 제공

▲ 권 지사와 남편이자 독립운동 동지였던 이상정 지사가 중국 감옥에 수감됐다는 소식을 듣고 동생인 시인 이상화(오른쪽)가 1937년 3월 중국 난징으로 건너와 권 지사 부부와 만난 사진. 권(앞줄 가운데) 지사 부부가 이상화와 뱃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권 지사 유족 제공

<iframe width="250" height="250" src="http://www.seoul.co.kr/ad/googleAD@innerNews.html" frameborder="0" marginwidth="0" marginheight="0" scrolling="no" leftmargin="0" topmargin="0"><iframe>
정 작가는 2005년 박경원의 묻혀 있던 친일 행적을 끄집어낸 주인공이다. 그는 “권 지사에 관한 평전 집필을 위해 지난 13년 동안 중국을 3차례 방문해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다”며 “당시 중국에서 항공 학교는 4개였지만 여성 입학생은 권 지사가 처음이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추천하고 권 지사가 대일 독립투쟁 의지를 밝혀 입학이 허가됐다”고 설명했다.

권 지사는 평양 숭의여학교 재학 시절인 1917년 평양에서 미국인 아트 스미스의 곡예비행을 보고 비행사의 꿈을 품었다. 17세 소녀가 하늘을 날고 싶은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비행기에 폭탄을 싣고 날아가서 조선총독부와 천황궁을 폭파하리라.” 권 지사가 1920년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난 도산 선생과 임시정부 군무총장을 지낸 노백린 장군에게 한 말이다. 권 지사는 숭의여학교 시절 항일 비밀 결사대인 ‘송죽회’ 활동을 하다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신흥식 목사의 지휘를 받아 평양에서 만세 시위를 전개했다. 이듬해에는 임시정부 연락책으로 활동하다 체포 직전 상하이로 밀항했다. 임시정부는 1919년부터 육군 항공대 창설을 구상해 온 터라 권 지사를 조종사로 만들기로 했다. 특히 도산 선생은 1923년 12월 권 지사를 중국 운남항공학교 1기생으로 추천하고 격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작가는 “1921년부터 임시정부가 심각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비행기를 살 돈이 없었고, 항공대 창설 계획이 무산됐다”면서 “비록 청사진에 그쳤지만 여성 최초 비행사로 주권을 침탈한 일본과 싸우겠다는 권 지사의 삶은 한국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Total : 29개 (page : 2/2) RSS
번호 제목 작성자 첨부 등록일 조회
14 '섬유의 날' 동탑산업훈장 ㈜현대화섬 손상모 대표 이상화기념사업회 2013.11.22 1317
13 더 넓어진 갤러리 분도 '제2의 변신' 이상화기념사업회 2013.10.10 1508
12 “자서전 쓰기는 또하나의 힐링” 이상화기념사업회 2013.08.23 1575
11 이상화문학제 관련 기사입니다 이상화기념사업회 2013.08.10 1736
10 이젠 사회를 아름답게 디자인" 패션계 은퇴 박동준 이상화기념사업회 2013.07.04 1447
9 "위안부 문제는 일본 책임"지지 성명 일 시마네현 의회 의견서 … 이상화기념사업회 2013.07.04 1366
8 이상화문학제 보도자료입니다 이상화기념사업회 2013.05.15 1604
7 영 호남 민족시인 상화와 영랑이 만나다 이상화기념사업회 2013.05.07 1393
6 전국지방변호사협의회 결성-석왕기대구지방변호사회장이 협의회초… 이상화기념사업회 jpg 파일다운로드 2013.04.09 1678
5 디자이너 박동준씨 이상화기념사업회에 이상화기념사업회 2013.02.27 1488
4 최미화 매일신문 논설실장 한국편집인협회 이사에 이상화기념사업회 2013.02.07 1919
3 차기 대구변호사 협회 석왕기 씨 추대될 듯(이상화기념사업회 감... 이상화기념사업회 2012.12.15 1732
2 옷만들기 40년 패션사진전 보러 오세요 - 이상화기념사업회 회... 이상화기념사업회 2012.10.13 1662
1 이상화문학제 22일 상화고택에서 2012년 5월 22일 이상화기념사업회 jpg 파일다운로드 2012.08.24 1896
처음 페이지 이전 페이지 1 2 다음 페이지 마지막 페이지